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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호의 세상사는 이야기 뵈는게 없으면 겁나는게 없다

싸움에 말려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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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09-05-20 14:20 조회1,6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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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에 온 후로 수소문 끝에 정 씨를 다시 만났다. 옛 법원 앞 부민동에서 개업한 곳에서 함께 일하기로 했는데 장사가 잘 되는 곳은 아니었다. 주인은 다방을 운영하면서 자신의 형님한테 중국집 운영을 맡겼는데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 잘 될 리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얼마가지 않아서 그 가게는 다른 사람에게 넘어갔다. 함께 일하기로 했던 정 씨는 떠나고 내가 그곳에서 주방장이 되었을 때 새 주인이 왔는데 나이가 젊은 사람이었다. 그들의 가족과 중풍으로 고생하는 그의 아버지와 함께 생활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젊은 사람이어서인지 전보다는 장사가 잘 되었다. 그러나 형편이 넉넉하지 못하다 보니 내 밑에 사람을 들일 수는 없었다. 주방은 내가 책임지고 배달은 주인과 또 한 사람을 썼다. 양정에서 함께 일하던 배달하는 사람을 데려온 것인데 음식을 빼고 빈 통만 배달한 적이 있던 그 어린 친구였다. 둘이서 하는데도 가끔 일이 바쁘면 나까지 배달을 뛰었다.

 

  하루는 택시회사로 배달을 가게 되었다. 세 개의 철가방에 가득 음식을 채우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 식당의 젊은 주인이 먼저 2층에 올라섰고 내가 그의 뒤를 따라 올라갔다. 그런데 음식이 늦게 왔다고 기사들과 시비가 붙었다. 주인과 기사가 엉겨 붙어 폭력이 오갔고 그 사이에 내가 끼어 말리느라 애를 먹었다. 겨우 진정되어 음식을 놓고 나왔다. 나중에 그릇을 찾으러 갔는데 식당 주인하고 상대편 기사가 함께 고량주를 마시고 있었다. 화해를 하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그릇을 수거해왔다. 그날 일은 그렇게 끝이 난 줄 알았다.

 

  며칠이 지났는데 경찰차가 중국집 앞에 섰다. 차에서 내린 사람을 보니 주인한데 얻어맞은 사람이었다. 그 사람을 보자마자 주인이 뒷문으로 도망을 갔는데 경찰이 나를 붙잡았다. 맞은 사람이 나한테도 맞았다며 고소장을 쓴 모양이었다. 주인은 도망가고 나는 백차에 태워져 영문도 잘 모른 채 파출소에 끌려갔다. 파출소에 온 지 한참이 지나서야 주인도 끌려왔는데 참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나는 싸움을 말렸을 뿐 폭행한 사실도 없는데 폭력의 공범으로 고소된 것이었다. 나는 사실 그대로 진술했지만 합의금을 받고 싶었는지 피해자는 합의를 해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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