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마냥 쉴 형편이 아니었다. 몇 달을 그냥 지내다보니 생활은 갈수록 어려워졌다. 가족들하고 살아가기도 어려웠다. 벌어오는 사람이 없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눈이 좋아지려나 해서 치료를 계속 받았고 망막을 붙게 하려고 넣은 오일치료 때문에 집에서 무조건 엎드려 있어야 했다.
담배도 술도 자연히 끊었다. 내가 사러갈 수도 없었고 사다 주는 사람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이들은 어려서 내가 어떤 상태인 줄도 몰랐기 때문에 엎드려 있으면 두 놈이 올라타고 야단법석이다. 아버지는 힘들거나 말거나 아랑곳하지 않는 개구쟁이 어린아이들이었다.
그렇게 6 년을 엎드려서 살았다. 똑바로 누워 자는 것이 소원이었다. 그 고통을 당하지 않은 사람은 상상도 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도 좋아질 수 있으리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러나 결과는 각막변색이었다. 그대로 두면 시력이 완전히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현 시력이라도 유지를 하려고 또다시 수술을 하여 오일을 빼냈다. 그러나 오일을 빼내는 수술도 한 발 늦은 것 같았다. 각막은 변색이 되어 시력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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