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하는 날 장모님이 오셨는데 나를 보고 긴 한숨을 쉬었다. 나는 면목이 없어서 고개도 들지 못했다.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병원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활동량이 부족해서 살도 쪘지만 오랫동안 운동 부족으로 인해 근육이 약해져 있었다. 혼자서 잘 걷지 못해 양쪽 팔로 부축을 받으면서 집으로 왔다. 카페 영업은 무리인 줄 알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리라 기대하며 아내와 함께 오랫동안 비워두었던 레스토랑으로 나갔다.
청소를 하고 영업 준비를 하고 손님을 기다렸지만 오랫동안 휴업을 했기 때문에 손님이 있을 리 없었다. 더 버틸 수가 없었고 집세나 관리 비용 모두 적자였다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권리금은 시설할 당시의 반 정도만 받을 수 있었다. 꿈과 희망이었던 가게를 접으며 나는 속으로 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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