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똥과자를 안 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작은 국자에 설탕을 넣고 연탄불 위에서 녹여먹는 것인데 한창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젤리처럼 노랗게 녹은 설탕을 나무젓가락으로 똘똘 말다보면 색과 모양이 꼭 똥 같아서 아이들이 그렇게 불렀다.
설탕 한 개를 백 원에 팔았는데 아이들이 비싸다며 아예 내 국자를 집에 가져가서 해먹은 뒤 까맣게 태워가지고 오곤 했다. 집사람이 있을 때 그러면 야단맞으니 나 혼자 있을 때 슬쩍 물에 빠뜨려놓고 도망을 갔다.
어떤 아이들은 설탕물로 가스 구멍을 막아놓기도 했는데 아이들은 재미있겠지만 저녁마다 없어진 국자를 세어보고 새까맣게 그을린 국자를 열심히 닦아야하는 나로선 힘든 일이었다. 그래도 설탕 두 봉지만 팔면 하루 벌이가 되었기 때문에 힘들어도 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겨울방학에는 아이들이 학교를 가지 않으니 똥과자가 유일한 수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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