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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호의 세상사는 이야기 뵈는게 없으면 겁나는게 없다

아이들하고도 신용이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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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09-05-20 13:54 조회1,6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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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사는 일반인들도 힘들다고 하는데 앞이 보이지 않는 나로서는 말할 필요도 없었다. 그나마 가게가 있다면 좀 수월할 수도 있었겠으나 노점은 날이면 날마다 물건을 넣고 빼야하니 힘든 일상의 반복이었다. 노점장사를 안 해본 사람은 그 심정을 알 길이 없다. 그리고 나는 장사에도 신용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같은 시각, 같은 자리에서 노점을 펴고 있어야 소비자들이 물건을 구입하는 데 불편이 없다.
 
  특히 어린이들하고의 신용은 더 중요했다. 색종이 한 장을 하러 오는 아이에게도 신용을 지키고 싶었다. 그래서 눈이나 비가 와도, 태풍이 와도 나는 리어카를 끌고 그 자리에 나갔다. 장사 역시 아이들과의 약속인 것이다. 백 원어치라도 나에게 와서 사려던 아이를 다른 데로 보낼 수는 없는 일이었다. 물론 코 묻은 백 원이지만 그 백 원이 나에게는 만 원 못지않게 큰돈이기도 했다. 그 당시 아이들하고의 신용도 지키지 못하고 살아왔다면 오늘날 자립하여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을지 모른다.

 

  내가 두 아들을 키우는 기본 방침도 정직과 신용이었다. 그래서 공부는 잘하지 못하더라도 약속을 잘 지키고 거짓말을 해선 안 된다고 가르쳤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거짓말이었다. 어린 아이들이 사소한 거짓말을 할 수도 있었는데 나는 그것만은 절대 용서하지 않았다. 아무리 잘못했어도 바른 말을 하면 너그럽게 용서해주었다.

 

  내가 또 하나 허락하지 않은 것이 있는데 결석이었다. 아이들이 아프거나 하면 학교에 가지 않는 게 당연할 수도 있었지만 내겐 어림없는 일이었다. 아무리 아프다고 해도 억지로라도 학교에 보냈다. 일단 등교한 뒤 양호실에 누워있던지 조퇴를 하던지 그것은 학교가 알아서 할 일이었다. 다른 부모들은 아이가 아프다고 하면 학교에 보내지 않는데 우리 아빠는 이상하다며 불평을 했지만 나는 아이들에게 우등상보다 더 값진 것이 개근상이라고 말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내 자리를 지키고 내 의무를 다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성실과 신용의 기본이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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