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협회 입학식을 하고 마침내 지압공부를 시작했다. 인체를 모두 이해해야 하는 지압공부는 하나부터 열까지 암기를 해야 하는 것이어서 공부과정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다. 당연히 실습과 병행하는 수업도 있었다. 내 동기는 모두 18 명이었는데 검정고시 출신은 나를 포함해서 다섯 명이었고 대학을 졸업한 사람도 있었다.
어쨌든 나보다 많이 배운 사람들이었다. 그런 이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나로서는 여간 부담이 큰 게 아니었다. 나에게 위로가 되는 것은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하루 24시간이 주어진다는 사실이었다. 가방끈이 짧은 내가 그들 틈에서 살아남으려면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공부에 쏟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나는 남들보다 교실에 한 시간 일찍 도착해서 예습과 복습을 하고 쉬는 시간에도 가능한 쉬지 않고 공부를 했다.
다른 사람들보다 기초공부가 약하니 더 열심히 해야 따라갈 수 있었다. 아내와 아이들에게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그러다보니 시험성적이 상위권이 되었다.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점점 더 많이 생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