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복지관 동기들하고 노래방에 갔다. 노래방이라는 곳이 있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사느라 바빠 언제 가볼 기회가 없었다. 머리털 나고 처음 가보는 곳이었다. 시끌시끌한 것이 많은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았다. 우르르 몰려갔으니 주인이 큰 방을 주었다. 저마다 노래를 고르고 마이크를 붙잡고 가수처럼 노래를 불렀다. 그동안의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는 것 같았다.
노래방이 그렇게 신나는 곳인 줄 처음 알았다. 나는 그동안 스스로 즐거움을 찾지 못하고 내 안에 갇혀 살았다. 혼자 방에만 웅크리고 있을 때는 세상이 손바닥 만했는데 용기를 내어 밖으로 나와 사람들과 어울리니 세상은 훨씬 크고 넓어졌다. 그 뒤에는 노래방의 즐거움을 아내와 아이들에게도 나눠주고 싶어 이따금씩 가족들과 함께 찾곤 했지만 처음 갔던 노래방의 감동은 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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