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의 졸업식 날이 되었다. 다음 기수들에게는 입학식이었고 나에겐 졸업식
이었다. 개근상과 노력극복상 등 여러 개의 상을 받았다. 태어나서 처음 받아보
는 상이었다. 상을 받는 것이 이렇게 기쁜 일이라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 눈을
감고 살다보니 눈앞이 캄캄한 일만 생기나보다 했는데 이렇게 좋은 일도 생기는
구나, 싶었다. 이렇게 웃을 수 있는 일들이 내게도 일어난다는 게 신기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하찮은 종잇조각에 불과하겠지만 나에게는 내 인생에 자신감을 심
어준, 그 어떤 보석보다도 빛나는 귀한 상이었다. 지금도 나는 지압원 사무실 책
상 앞에 그때의 상장을 걸어놓고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자랑을 하며 이 상들이 나
에게 제2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해준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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