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치언 선생님이 내가 일할 수 있는 안마시술소를 소개해 주었다. 안마시술소는 밤에 일을 하는데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얻게 되면 밤새 일을 하고 아침이 되면 바로 안마사협회로 갔다. 잠잘 시간이 부족했지만 그렇게라도 돈을 벌어야 했다.
한번은 새로운 시술소로 첫 출근을 했는데 손님이 없었다. 그런데 내가 가기 전날에는 손님이 많았던 모양이었다. 하필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내가 일하러 간 그 밤에는 손님이 딱 한 명만 있었다. 주인은 재수 없는 내가 와서 손님이 없는 거라며 하루 만에 나를 해고시켰다.
선배의 소개로 그 맞은편에 있던 시술소에 가게 되었다. 가서 보니 나보다 한 학기 먼저 공부를 마친 선배가 일을 하고 있었다. 서로 친하진 않았어도 동기애가 있어서 서로 도우면서 생활했다. 안마사 졸업 후에도 그곳에서 계속 일을 할 수 있었다.
6개월 동안 안마시술소 일을 해보니 노점 문방구 수입보다는 많았고 생활도 안정을 찾게 되었다. 나 때문에 희생하고 있는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왔는데 이제 마침내 그 보답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았다. 안마를 해서 돈을 벌어오는 나를 아내도 아이들도 기뻐했다. 이제는 살 수 있다는 용기와 믿음을 내가 가족들에게 줄 수 있게 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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