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생활을 하는 중에도 나는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나에게 안마를 지도하던 분은 옥치언이란 선생님이었다. 선생님은 내가 살아온 과정을 모두 듣고 이해해주는 분이었는데 그분의 조언과 가르침은 내게 큰 힘이 되었다. 나는 수업 시간에는 선생님 말씀을 경청했고 지각이나 조퇴도 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모범생이었다. 지압 공부에 점점 능숙해지면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그러면서 한 가지 소망이 생겼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로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을 도우며 사는 일이었다. 마침 우리 집 앞에 학장복지관이 있었는데 혼자 사는 노인들이 많이 계셨다. 나는 협회에서 배우고 익힌 것들을 활용하여 여러 어르신들에게 안마를 해드리고 간단한 침 시술도 해드렸다. 늘 받기만 하던 내가 드디어 다른 사람을 위해 베풀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내가 안마를 해드리면 어르신들이 매우 즐거워했고 많이 웃으셨다. 그때 배운 것이 있었다.
몸을 아프지 않게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보다 마음이라는 것이었다. 편하고 좋은 마음을 가져야 몸에서 긍정적인 기운이 나와서 치료효과가 높아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기회가 되는 대로 나는 정성껏 돌봐드렸다. 힘은 들었지만 보람 있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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