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뿐만 아니다. 지압원에 온 손님 한 분이 내게 물었다. “선생님, 혹시 큰집에 몇 번이나 갔다 왔습니까?” 나는 무슨 소린지 못 알아듣고 물었다. “큰집이라뇨? 혹시 감방을 말하는 겁니까?” 손님은 못 알아듣는 내가 더 이상하다는 듯 “어, 이상하네. 내가 보기에는 꼭 조폭같이 보이는데.” 했다.
체격이 크고 스포츠맨처럼 깍두기 머리를 한데다가 시커먼 선글라스까지 썼으니 그런 이미지로 보이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런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입만 열면 그 이미지가 싹 사라지고 옆집 아저씨처럼 편안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멀쩡하게 생겼는데 어디가 아프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나는 “보기에는 멀쩡해도 뵈는 게 없다.”고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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