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밝은 희망의 등불이 불타리라
이경혜 (부산점자도서관장)
모든 사람은 저마다 세상에 태어나서 행복하게 살아가야할 천부의 권리를 가졌습니다. 조만호 원장은 저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 역경의 세월을 헤쳐 나가며 강인한 의지로 운명과 맞섰습니다.
돌이켜보면 60, 70 년대 초 우리나라의 현실은 가난과 굶주림으로 배를 곯는 이웃들이 허다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나 영화에서 등장하는 이야기와 현실은 분명히 다른 것입니다.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미래의 꿈을 키워보기도 전에 삶의 전쟁터에서 갖은 고초를 겪어가면서도 꿋꿋이 일어선 사람의 현실을 마주하면서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저 역시 중도에 시각장애인이 되어 오를 수 없는 깎아지른 절벽을 대하는 심정이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삶의 열정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갔습니다. 신이 내게 부여한 삶의 분명한 목표가 있었기에 가능했었다고 생각합니다. 조만호 원장은 너무나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었기에, 또한 젊은 시절 고난을 이겨낸 강인한 삶의 에너지가 있었기에 중도 시각장애에도 쓰러지지 않고 재활 자립을 이루어 낸 것이리라 여겨집니다.
이번 자서전이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는 발전의 초석이 되기를 바라며 아울러 중도 시각장애우들이 용기를 내어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의 등대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경제 한파로 힘들어 하는 이웃들의 가슴 가슴에 따뜻한 사랑의 메아리로 울려 퍼지리라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