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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호의 세상사는 이야기 뵈는게 없으면 겁나는게 없다

시력을 잃고 빛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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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09-05-18 11:50 조회1,63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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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죽어 돈이 하늘땅만큼 쌓여도 지금 이 한 잔의 막걸리가 나에게는 더 행복하다.’는 말이 있다. 현실에 얼마나 만족하고 사느냐에 따라 행복은 결정된다. 물질적으로 풍족하지 못한 가정이라도 마음에 따라 행복한 가정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재산이 많을수록 좋은 것도 많겠지만 재산이 없다고 꼭 불행한 것만은 아니다.
 
  재산 때문에 부모자식, 형제자매들이 서로 다툼을 하고 원수 아닌 원수지간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있듯이 남보다 적게 가지고 남에게 한 발 양보하면서 행복한 사람들도 얼마든지 많다. 욕심을 내지 말고 조금씩 양보하면서 살면 건강에도 좋을 것이고 나아가 이 사회도 건강해질 수 있는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나는 시력을 잃고 나서 더 많은 것을 보았다.

 

  세상에는 눈으로 볼 수 없는 것들이 많다. 내가 어둠 속에 있었기 때문에 나보다 더 어두운 곳에서 사는 사람들을 헤아릴 수 있었다. 눈으로 볼 수 없는 것들을 마음으로 보며 빛을 찾았다. 나는 비록 시각장애인이지만 부끄럽지 않다. 이제 내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나의 작은 능력을 나누며 살고 싶다. 그것이 잊껏 동고동락한 가족과 나를 도와준 분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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