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은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지만 출장안마를 다니려면 택시를 타야할 때도 있는데 그럴 때는 장애인에게 친절하고 10 퍼센트 가격 할인까지 해주는 자비콜을 이용한다. 장애인에게는 눈과 다리 역할을 해주는 자비콜은 특히 아파트나 모텔로 출장을 갈 때 유용하다. 장소를 찾았다고는 해도 직원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는 혼자서 호수를 확인할 수가 없는데 자비콜 기사님들은 손님의 방 앞까지 정확히 데려다준다.
센터에 부탁하면 심부름도 대행해주고 집에까지 들어와서 무거운 짐을 차에 실어주기도 한다. 시각장애우 뿐만 아니고 지체장애우를 업고서 차에 안전하게 타고 내릴 수 있도록 많은 봉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언제나 눈과 발이 되어주는 자비콜은 회사 이름처럼 변함없는 자비로 몸이 불편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앞으로도 눈과 발이 되어줄 것이다.
하루는 일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이었다. 자비콜 택시를 타고 가는데 세원 로터리에서 차가 막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차가 왜 가지 않느냐고 기사에게 물었더니 러시아워라 앞에 차가 꽉 막혀 있다고 했다. 얼마나 막혔는지 한 번 보자며 나는 고개를 차창 밖으로 내밀었다.
당연히 내 눈에는 차가 한 대도 보이지 않았다. “앞에 차가 한 대도 보이지 않네요. 그냥 갑시다.” 했더니 기가 막힌 기사님이 껄껄 웃으며 “손님은 시력이 나빠서 잘 안 보이지만 나는 잘 보이니 교통이 풀리면 무사히 집까지 안전하게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하고 말했다. 막히는 도로에서 차가 안 간다고 짜증을 낸다고 빨리 갈 수 있는 게 아니다. 작은 유머 하나로 기사님도 웃고 손님도 웃으면 좋은 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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