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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호의 세상사는 이야기 뵈는게 없으면 겁나는게 없다

아빠, 내 고추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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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09-05-20 13:03 조회1,6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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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번은 큰아들과 함께 밥을 먹고 있을 때였다. 밥 위에 쪄먹는 꽈리고추가 반찬이었다. 한 개를 집어먹었는데 맛이 있었다. 그래서 한 개를 다시 집어오다가 그만 상 위에 떨어뜨렸다. 아내가 보기 전에 빨리 찾아서 먹어야 했다. 아내가 알면 아이들처럼 흘리고 먹는다고 또 한소리 들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아들에게 말했다.
 
  “우성아, 고추 떨어졌는가 봐라.” 그랬더니 우성이가 하는 말, “아빠, 내 고추 잘 붙어 있다.” 나는 어이가 없었다. “야! 그 고추 말고 상에 떨어져 있는 고추를 찾으란 말이야.” 큰 녀석의 유머가 이젠 나를 능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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