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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호의 세상사는 이야기 뵈는게 없으면 겁나는게 없다

훈훈한 인정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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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09-05-20 13:06 조회1,71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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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하루 종일 생활하는 곳이니 하나에서 열까지 눈에 훤히 보이듯 익숙해지기까지는 몇 달이 지나야했다. 손님 중에 간판업을 하는 분이 있었는데 간판이나 잔손길이 필요한 여러 가지를 무료로 다 해주었다. 현재의 지압원 간판도 고객이 무료로 달아준 것이다. 손님이나 내 주위 분들도 내가 불편한 것을 알고는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최대한 도와주었다.

 

  이 세상에는 나쁜 사람보다도 좋은 사람이 더 많이 있었다. 바쁜 생활 속에서도 남을 도우려는 마음이 있으니 아직까지 세상은 살 만하다. 그런 모든 분들이 고마워서 일일이 식사라도 제대로 대접을 하고 싶지만 마음만 간절할 뿐 사는 게 바빠 그러지 못했다. 모두 내가 소홀한 탓이다.

 

  처음 지압원을 시작한 곳에서 2 년 6개월 정도 영업을 했는데 고객들이 불평을 했다. 주차장 시설이 원활하지도 않고 지하철역에서 멀기 때문에 아픈 사람들이 찾아오려면 힘들다는 것이었다. 단골 고객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형편이어서 나는 조금 더 교통이 편한 곳으로 옮겼고 현재까지 이곳 전포동 적십자회관 옆에서 운영하고 있다.

 

  지압원을 이전하자 손님은 더욱 많아졌고 그만큼 생활도 많이 안정되었다. 나는 이제 지압에만 신경을 쓰면 되었다. 마음의 여유가 생기니 아이들에게도 어릴 때 못 다한 사랑을 줄 수 있었다. 어쩌면 지금의 내 생활이 내가 살아온 중에서 가장 태평성대인지 모르겠다.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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