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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호의 세상사는 이야기 뵈는게 없으면 겁나는게 없다

마음의 장애가 정말 장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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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09-05-20 13:10 조회1,49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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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자고 밤에는 안마시술소에 나가 일을 했다. 낮에 잔다고 해서 충분히 쉬는

것도 아니었다. 내가 시술소에서 벌어오는 돈으로는 아직 생활을 다 꾸려갈 수 없었

기 때문에 아내는 문구점을 계속 하고 있었고 나는 틈이 나는 대로 아내를 도와야 했

다.

 

시술소에서 일을 하다보면 나이를 묻는 손님들이 있었다. 손님보다 나이가 많으면

더 젊은 다른 사람으로 바꿔달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가능하면 본래 나이보다 줄여

서 말을 했는데 자기들이 형님이라며 반말을 던지고 대우도 함부로 했다. 나는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고 안마에만 집중했다. 세상 사람들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물론 옛날보다야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다만 장애를 가졌다

는 이유로 무시를 당하는 입장에서는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신체장애도 장

애지만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차별하는 사람들의 마음의 장애가 더 문제였다. 장애

인이 되고 싶어서 된 사람은 하나도 없다. 비장애인들은 다만 예비 장애인일지 모른

다. 아무리 건강해도 노년에 접어들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불의의 사고를

당할 확률도 높은 세상이지 않은가.



  지압원을 열고 싶다는 집념 속에서 6개월 정도가 지났다. 전에 알아본 전포동 가

게를 하던 사람이 마침내 이사를 한다는 소식이 왔다. 드디어 나에게도 기회가 왔구

나 싶어 생각할수록 기뻤다. 나는 안마시술소에서 일하는 것을 그만 두고 개원 준비

를 했다. 여러 선배들과 기존의 지압원을 찾아가서 시설이나 경영 노하우를 면밀히

익혔다. 한 번 온 기회는 무조건 놓치지 않아야 우리 가족이 사는 길이라고 생각했

다. 가족과 상의한 끝에 마침내 전포동에 가게를 열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아내

는 걱정을 했지만 아이들이 우스갯소리로 마음을 풀어주었다. “아빠는 신이 내린 돌

팔이인데 손님이 오겠나?” 천 원 받고 마루타를 자처하던 둘째가 놀렸다. “나는 할

수 있다. 열심히만 하면 문방구보다 낫다.” 하면서 의기양양하게 큰소리를 쳤다. 아

들은 한문으로 신돌지압원 이라고 쓰고 옆에 신이 내린 돌팔이 라는 간판을 만들라

고 했다. 지금 생각하면 아들이 정한 이름도 썩 괜찮은 상호라는 생각이 든다. 만일

아들의 충고대로 신돌지압원으로 상호를 정했다면 오히려 더 유명해졌을지 모르겠

다. 하지만 나는 ‘약손 지압원’으로 이름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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