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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호의 세상사는 이야기 뵈는게 없으면 겁나는게 없다

노점상 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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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09-05-20 13:55 조회1,5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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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가에서 신고를 하면 노란색 구청차가 와서 노점상을 못하게 한다. 어느 날은 물건을 일부 싣고 가기도 해서 노점상에게는 구청차가 말 그대로 쥐약이었다. 공무수행이라고 하지만 노점상으로 하루하루 생활하는 서민들로서는 좋은 감정을 가질 수가 없었다.
 
  하루는 아내가 시장에 가서 나 혼자 장사를 하고 있는데 구청차가 왔다. 주변의 노점상들 모두 치우고 도망가고 자리를 피했지만 나는 이동이 불가능했다. 어쩔 수 없이 그냥 가만히 있었다. 구청 사람이 와서 치우라 했으나 그럴 수가 없었다. 구청 사람들이 내 앞에서 내 물건들을 들고 가는데도 나는 알 수가 없었다.
 
  아내가 시장 갔다 와서 보니 완구박스하고 훌라후프들을 집어갔다고 했다. 다음날 나는 구청에 가서 사정 얘기하고 물건을 돌려달라고 했다. 그 직원은 내 사정은 딱하지만 규칙과 법이 있으니 7 만원의 벌금을 내야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하루 벌이가 얼만데 노점상에게 7 만원을 내라 하니 기가 막혔다. 생계가 위협받는 것이었으므로 체면이나 교양 같은 것은 생각할 여유가 생기지 않았다. 한참 직원과 실랑이를 벌였지만 아내가 그냥 가자고 자꾸 말리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꾹 참고 구청을 나왔다.
 
  하지만 나는 그때 또 한 번 다짐했다. 나는 어떤 것도 우리 가정에 위협이 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결심했다. 뵈는 게 없으니 겁나는 것도 없었다. 무섭지도 않았다. 감옥에 있으나 집에 있으나 내겐 앞이 안 보이는 것은 똑같았다. 그 다음 날 차 한 대가 문방구 앞에 와서 섰다. 구 의원이 짐을 돌려주러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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