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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호의 세상사는 이야기 뵈는게 없으면 겁나는게 없다

이득 없으면 안면 바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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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09-05-20 14:03 조회1,58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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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집을 할 때 알던 동생이 있었는데 그에게 카페 관리를 맡아달라며 지배인을 부탁했다. 영업에 숙달되어가고는 있었지만 물설고 낯설은 동네에서 새로 시작하다보니 장사는 썩 잘 되지 않았다. 지배인은 돈이 되지 않을 것 같아보이자 냉정하게 떠나갔다.

 

  남은 종업원들과 열심히 노력했다. 조금씩 매상도 올랐다. 그때 종업원들 식사는 내가 만들어서 먹이곤 했는데 매상이 올라가면 맛있는 것을 자주 만들어 주었다. 그러다보니 종업원들과의 관계는 무난했다. 손님이 많아야 종업원들도 좋으니 어떻게 하면 영업이 잘 될 것인가를 서로 의논하기도 했다. 내가 카페를 하던 시절에는 심야 영업이 금지되어 있었는데 가라오케가 유행이었던 때라 이차적으로 오는 손님과 연락이 되면 문을 닫고 새벽까지 영업을 했다.

 

  종업원들 중에 미성년자가 있었다. 모르고 고용을 했는데 마침 내가 없는 동안 경찰관이 순찰을 돌다가 신분확인을 한 것이었다. 서류가 경찰서로 구청으로 넘겨졌는데 경찰서에서는 조서를 써야 했고 구청에서는 소명을 하느라 영업을 마치고 일일이 찾아다녀야 했다. 다행히도 그 아이가 진술서를 잘 써준 덕분에 영업정지는 면했지만 미성년자 고용으로 인한 식품위생법 전과1범을 달아야 했다.

 

  술장사는 나 혼자 아무리 열심히 영업을 뛰어도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술을 파는 일이다 보니 그 지역에서 주먹을 좀 쓰는 사람이나 영향력 있는 사람을 교제해야 했다. 지배인의 역할은 특히 중요했다. 힘 좀 쓰는 사람을 지배인으로 두어야 웬만한 골칫거리들을 해결할 수 있었고 발 넓고 능력 있는 지배인을 두어야 그의 지인들이 와서 매상을 올려 주었다. 이런 방법이 좋지 않은 줄 알았고 종업원들도 그런 지배인을 반기지 않았으나 나로서는 눈앞의 답답함을 해결하고 싶은 게 우선이었다. 내가 종업원들을 설득했다.

 

  처음엔 내 생각대로 되어가는 것 같았다. 그런데 내가 생각지 못한 것이 있었다. 그런 이들은 항상 외상의 위험이 따른다는 것이었다. 지배인이 책임진다 하여 맡겨두었더니 외상값이 자꾸 쌓여갔다. 일일이 찾아다녀도 보았지만 외상 술값을 받는 일은 쉽지 않았다. 이래저래 몇 달이 가고 보니 지배인도 떠나고 함께 있던 종업원들도 하나씩 떠났다. 또 한 번의 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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