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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호의 세상사는 이야기 뵈는게 없으면 겁나는게 없다

중국집 동화루의 사장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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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09-05-20 14:07 조회1,58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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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무지 배달로 벌 수 있는 수입은 한정되어 있는데 가족은 늘고 아이들은 커가니 무언가 안정된 직업을 가져야 했다. 고민 끝에 단무지 장사를 그만 두고 마땅한 자리에 중국집을 시작해보기로 마음먹었다.

 

  하루는 신평으로 배달을 갔는데 한 중국집을 내놓았다는 말을 들었다. 주인은 1979 년도 내가 요리사 시험을 칠 때 함께 합격한 사람이라 잘 아는 사람이었다. 식당은 제법 컸으나 장사는 그리 잘 되는 편은 아니었다. 주인이 그다지 신경을 쓰는 것 같지도 않았다. 손 볼 데도 많았지만 위치도 괜찮고 살림집도 같이 있어서 중국집을 내가 얻기로 했다.

 

  아버지가 잘 아는 사람이 목수였는데 카운터와 여러 가지 필요한 도구들을 내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주셨다. 용이 친구가 와서 페인트 칠 등 여러 가지 일들을 도와주었다.

 

  주방일은 자신 있었지만 운영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이미 중국집을 운영하는 여러분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때가 1985 년이었는데 조카들도 중학교에 다닐 만큼 커서 틈틈이 일을 도왔고 형수도 새벽에 장을 봐다주었다. 힘은 들었지만 식당을 하니 최소한 먹는 것은 걱정 안 해도 되었다.

 

  신평에는 가정집이 많이 있는 데라 주말에 배달 주문이 많았고 주방장이 나가고 없어도 내가 일을 하면 되어 큰 어려움은 없었다. 그러나 거짓 주문에 골목골목 찾아 다녀야 하는 배달이 제일 어려운 일이었다. 배달 직원을 구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 처음 고용한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다루기가 쉽지 않았고 개업이 끝난 후 얼마 가지 않아서 모두 그만두었다. 그래서 내가 직접 남포동이나 충무동 거리로 나가 일할 아이들을 찾아다녔다.

 

  밤늦은 시간에 극장 앞에서 자고 있는 아이들에게 “중국집에 가서 일하지 않을래?” 하고 물어보았다. 그러겠다고 하는 아이들 데려다가 심부름을 시켜보고 가까운 데는 배달을 시켜보았다. 이런 아이들은 대부분 결손가정에서 자랐고 학교를 그만두고 가출한 아이들이었다.

 

  고아인 아이들도 많았다. 아이들을 집에 데리고 와서 보면 완전히 거지행색이었다. 목욕시키고 옷 한 벌 사서 입히고 먼저 와 있는 친구들과 잘 어울리게 했다. 아이들은 나름대로 천천히 적응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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