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씨와 함께 일하게 된 집도 주인이 중국 사람이었는데 3층까지 모두 가게였다. 정 씨는 내가 오고 난 뒤 몇 달 있다가 다른 데로 가게 되었다. 중국집이란 게 기술자가 아니면 보직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어서 주방에서 잡일을 돕다가도 바쁘면 배달도 가고 이것저것 하는 일이 많았다. 그래도 이곳에서는 주방 일을 배울 수 있어서 열심히 일을 하였다.
일과를 마치고 난 뒤 모두가 퇴근하면 혼자 남아 주방에서 면 뽑는 연습을 했다. 그러다가 면 뽑는 기술자 형님들한테 들켜 매를 맞은 일도 많았다. 그래도 기술자가 되어야 월급도 많이 받고 내 자리를 찾을 수 있었기 때문에 열심히 기술을 익혔다. 4 년 정도 있다 보니 어깨 너머로 배운 것만으로도 어떤 요리도 거뜬히 만들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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