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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호의 세상사는 이야기 뵈는게 없으면 겁나는게 없다

설탕과자 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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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09-05-20 14:33 조회1,9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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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 벌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고심하며 이리저리 하릴없이 다니다가 유심히 본 것이 있었다. 학교 앞에 리어카를 세워두고 설탕과자를 만드는 일이었다. 설탕을 끓여서 틀에 부어 식히면 칼이나 동물 모양이 되는 과자인데 학교 끝나고 나오는 아이들이 많이 사먹었다. 나도 한 번 해보자 생각하고 며칠 동안 관심 있게 살펴보게 되었다. 요즘은 먹을 것이 많지만 그 당시에는 먹을 것이 부족하다보니 굉장히 인기 있는 군것질거리였다.
 
 만드는 것도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아서 부평동 사거리 시장으로 가서 필요한 장비들을 구입했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설탕과자 장사는 그 당시 꽤 괜찮은 수입이 되었고 집에도 많은 보탬이 되었다. 집 가까운 학교에는 동네 형님들이나 아저씨들이 이미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괴정에서 한참 떨어진 하단초등학교 옆까지 가서 장사를 하였다.
 
 밤에 집에 돌아와 과자들을 만들어야 하고 고단했지만 형수가 많이 도와주셨다. 이 장사를 하며 가족들과 살아갈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다. 하지만 유행이란 게 한때 지나가는 것이어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설탕과자의 인기도 시들해졌다. 놀 수는 없었다. 또 다른 일을 찾아야 했다. 돈 버는 일이라면 어떤 일이든 다 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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