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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호의 세상사는 이야기 뵈는게 없으면 겁나는게 없다

초자공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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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만호 작성일09-05-20 14:34 조회1,7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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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닥치는 대로 무슨 일이든지 다 했다. 한번은 동네아저씨 소개로 공장에 들어갔다. 초자공장인데 유리를 녹여서 흔히 쓰는 흰 유리잔이나 컵 종류를 만드는 곳이었다. 일이 쉽지 않았고 직장생활도 내겐 맞지 않아서 한 1 년 정도 다니다 그만 두었다. 뭔가 다른 일을 찾아야 했다. 돈벌이가 뭐 없을까 해서 동네 형들을 찾아가보았다. 하루 이틀 빈둥거리며 같이 생활하다 보니 형들을 따라 좀도둑질을 하게 되었다. 시키는 대로 안하면 맞으니 맞지 않으려고 또 다시 하게 되었다. 그 생활을 오래 할수록 담배도 피워야 했고 야바위 게임을 벌여 사람들을 속이고 돈을 뺏는 생활도 했다. 돈은 쉽게 벌 수는 있었지만 어린 나이에도 이렇게 살아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형들을 쫒아 다니는 일을 그만두었다.

 

  나는 무슨 일이라도 해야만 되었기에 또 다른 일을 찾아 헤맸다. 마침 이불 장사를 하는 동네아저씨를 만나 따라다니며 일을 배우기로 했다. 하루 종일 부산에 있는 시장으로 리어카를 끌고 다니면서 캐시미어 이불을 팔았다. 아저씨는 아는 사이라며 하루 일당을 많이 주지 않았고 어린 나이에 리어카를 끌고 하루 종일 다니는 것도 힘에 부쳤다. 그래서 이 일 역시 오래 하지는 못했다. 그 당시에는 겨울 난방에 주로 연탄이 사용될 때였다.

 

  나는 연탄 배달하는 일을 새로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연탄의 무게가 너무 무거웠다. 하루 종일 일일이 고객의 집안까지 배달을 해야 하니 힘이 모자랐고 제시간에 배달을 못 마쳐 늦은 시간까지도 일을 해야 하는 날이 많았다. 이 일 역시 어린 나이에 힘이 부치는 일이어서 오래 할 수가 없었다.

 

  트럭운전을 하는 어떤 아저씨가 운전을 배워보라고 권했다. 운전만 배워도 돈을 벌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그분을 따라 화물센터가 있는 충무동에 다녔다. 그런데 지금 자동차처럼 시동을 거는 게 간단하지 않았다. 차 앞 구멍에 기계를 끼워서 시동을 걸어야 하는데 그때 마침 겨울이라 여러 번씩 돌려야 겨우 시동이 걸리곤 하였다. 그야말로 조수 역할이었다. 하지만 이것마저도 아저씨가 차를 팔아버리는 바람에 그만두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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