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님 손은 약손~!

조만호 원장님은 20년 경력의 시각장애인이신데요. 

사실 안마 받는 내내 전혀 그런 느낌을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손끝이 예민하신거라 생각했습니다. 또한 워낙 유쾌하신 분이셔서 저도 모르게 막 이런저런 얘기를 쏟아내고 있더라구요.ㅎㅎㅎ

손가락만으로 온몸의 근육을 풀어주세요.

특히 아픈곳을 집중적으로 풀어주는데 제 고질적인 통증의 원인인 어깨를 풀어주실때는 저 진짜 너무너무 아파서 눈물이 찔끔찔끔 났어요.

위에 제가 말한대로 그 어떤 분도 제 어깨를 만져서 감각을 느낄정도로 눌러주신 분이 없었어요. 마치 몇십년된 화석처럼 굳은 바위를 석공들이 정을 넣어 망치로 돌을 깨는 듯한 통증을 느꼈어요.

손가락 힘만으로 제 어깨를 풀어주시다니....

평소에 심하지 않으신 분들은 이런 느낌을 심하게 받지 않으시겠지만 저는 몸상태가 많이 안좋기 때문에 더 통증이 있는거라고 하셨어요(저도 알고 있지요...ㅜㅜ)

또 허리는, 오른쪽 골반, 고관절쪽이 통증이 심한데, 첫번째 지압에 바로 그 포인트로 눌려주셔서.....

다리가 파르르... 떨릴정도로 신경을 잘 짚어주셨어요. 너무 아팠습니다. 제가 원래 무뎌서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하는 사람인지라

안마 의자도 최강으로 놓고 받는 사람인데 이건 지짜로 아팠어요.

손놀림이 어찌나 빠르신지, 순식간에 여러 곳을 눌러주시는 바람에

한곳만 아픈게 아니라....ㅎㅎㅎㅎ

하아....오랜만에 적수를 만난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진짜 어지간하면 제 산발이 된 머리와 튼실한 몸뚱이를 내 놓지 않고도 포스팅을 할 수 있었겠지만 ......

이 원장님의 손놀림을 보여드려야 하겠기에 기꺼이 이 몸뚱이를 내놓았습니다. 마무리로, 목을 좌우, 앞뒤로 돌려보면서 확인해주시는데...

허어... 그 뭐죠?? 녹슨데 뿌려주는거??

WD-40 제 목에 뿌려주신줄...그렇게 굳어서 안돌아가던 목이 어깨까지 돌아가더라구요.

안마를 다 받고 나서는 온몸에 기운이 다빠진듯하게 노곤해졌네요.

온 몸에 피가 돌면서, 뭉쳐있던 근육들이 풀어져서 그런것 같아요.

물론, 한시간 안마에 제 어깨가 완전히 풀어진 건 아니지만,앞으로 주기적으로 꾸준히 몇번만 더 받아도 많이 좋아질거란 희망을 봤네요. 지금은 아까 풀어주신 어깨란 골반 부분이 얼얼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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